단장 인사말
이 공모전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양자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저희 연구단은 양자의 세계를 매일 탐험하면서 그의 매력에 매료되곤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느끼는 이 놀라움을 비과학자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희망을 담아 예술계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그들도 양자를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보면서 과학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를 바랬습니다.
예술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를 시각적인 미술로 표현하는 전문가입니다. 관중이 작품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몰랐던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은 예술가가 펼치는 마법과 같습니다. 또 세상에게 새로운 철학이나 사상을 소개하는 최전방에서 예술가가 앞장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참가자들은 양자와 스핀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목소리에 담아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서 저희가 예술계와 소통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의 김진경 학생연구원은 양자의 성질을 르네 마크리트의 작품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수려한 글을 썼습니다. 이 내용으로 참가자들을 위한 해설 강연도 열었습니다. 해설 강연의 참가자 한 명은 강연 전에 양자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빗댄 예술적인 비유는 자신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노경주 학생연구원은 교육적인 만화를 그렸는데, 귀여운 ‘스핀이’가 자신이 사는 양자 세계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이 만화는 양자나노과학연구단 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김선희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대외협력팀장은 이 공모전의 전반에 걸쳐서 저희 연구단과 예술계를 이어주는 다리를 놓았습니다. 250여명이 참여했으며 대내외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 과정을 통해 총 7 작품이 수상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대중이 이 다리를 건너오기를 초대합니다. 본 공모전의 작품들을 통해 대중이 양자와 스핀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